조태열 외교부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거나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6·25 전쟁 발발 이후 평화와 안정에 대한 북한의 위협도 끊임없이 지속돼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오찬사에서 “6·25전쟁 발발 이후 70여 년 간 참전국들의 역할과 임무를 이어받은 유엔군사령부가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지속적으로 수호해 왔다”면서 “1953년 7월 27일 채택된 ‘워싱턴 선언’은 한반도에서 무력 공격이 재발하는 경우 하나의 유엔 깃발 아래 참전한 16개 파병국들이 즉각 단결해 대항하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최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등이 북한의 위협과 도발 범위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단적인 사례라면서 “이러한 행동들은 우리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 온전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오물을 무차별적으로 날리지 않을 것이며 이를 ‘표현의 자유’라고 부르지도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위협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유럽까지 확장됐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은 지난주 러시아 지도자의 평양 방문과 양국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로 정점에 달했다”고 했다. 이어 “군사 협력이 외부의 선제공격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그들(북-러)의 주장은 터무니없이 위선적인 것”이라며 “침략 전쟁을 일으킨 역사를 가진 것은 1950년 북한과 2022년 러시아의 사례가 보여주듯 다름 아닌 이 두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한미동맹의 확장억제(핵우산)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심화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통일된 한반도를 추구해 나가는 과정에서 전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을 위해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모색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의 6·25전쟁 기념관에 새겨진 ‘그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나라와 결코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한 부름에 응답한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기립니다’는 글귀를 인용하면서 오찬사를 마무리했다.
병력지원국 대표로 자리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답사에서 “70여 년 전 최초로 창설된 유엔군사령부가 지금까지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미 양국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 따라 한미 양국이 안보위협에 함께 맞서고 있다”고 했다.
의료지원국 대표인 안나 카리 한센 오빈 주한 노르웨이대사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UN 결의 위반과 북-러 간 협력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한반도, 인도태평양 지역 및 유럽 지역의 안보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는 만큼 전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적극 기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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