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홍콩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처럼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홍콩 스태프들이 갑자기 웅성웅성,
무슨일이냐고 했더니 장국영이 죽었다고. 자살했다고.
만우절 농담인줄 다들 알았죠. 그리고 점심쯤 뉴스에 나오고, 이때 매염방은
사흘을 식음을 전폐하고 슬퍼했습니다.
그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고,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하였고,
그러는 와중에 매염방이 암에 걸렸다는 소문이 돌았죠. 기자회견에서 매염방은 "이 암을 나는 이겨낼것이고, 그러니 기자 여러분들은
내가 죽었다는 소식 기다리지 마시라"는 농담을 하며 강한 삶에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저 마지막 콘서트는 2003년 11월 13~14일에 열렸던 콘서트입니다. 그 이후 급격하게 병세가 악화되어서 크리스마스를 몇일 앞둔 연말에 모든 홍콩 연예계
사람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러 병원을 방문하고는, 영화처럼 12월30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국영의 애칭은 꺼꺼 (오빠) 였고, 매염방의 애칭은 따제 (큰누나/큰언니)였습니다. 홍콩신문의 헤드라인 뉴스는, 2003년 홍콩은 우리들이 사랑했던 오빠와 큰언니를 잃었다. 개인적으로 저 노래는 1년에 한번 들을까 말까입니다. 저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아려오는 노스텔지아를 느끼며 슬퍼집니다.
다시는 못돌아올 홍콩의 오빠와 큰언니, 그리고 민주주의가 꽃피웠던 2003년의 홍콩을
그리워하며 석양지가 노래를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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