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활 중 코로나로 다시 나오기가 힘들어 2년 만에
귀국하여 지인들의 터전인 부산에 머물며 대선을 보았다.
골수 개딸과(我) 모태 빨간 당인 지인은 100만 원의 술 내기를 했지만
사전투표율도 좋았고 전체적인 흐름이 나쁘지 않아서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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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의 기억은 처참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결과는 나왔고 되돌릴 수 없었다.
대통령으로 인정하냐는 모태 빨간 당의 질문에 또렷이 대답했다.
"우리나라는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인다. 사람 하나 잘못 앉아 있다고
망하지는 않을 테다. 다수의 유권자가 뽑았으니 인정한다."
결과적으로 저런 말을 한 내 입을 자주 치곤한다.
잘못 앉은 한 사람이 그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건 생각지 못했었다.
오랫동안 이뤄놓은 국가 시스템이다.
더 무너지면 결코 짧은 시일에 복구하기 힘들 것이다.
그때 그랬던 것처럼 흐름이 나쁘지 않고 사전투표율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선거 당일에 불참하면 결국 같은 꼴을 보게 될 것이다.
행동하는 양심의 가장 기본은 우리가 가진 그 한 표를 행사하는 것에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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