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페이퍼 작업할 게 있는데, 집에서 작업할 수 없는 사정이 생겨서 근처 무인카페로 왔습니다.
6시 반에 와서.. 지금 8시 39분, 2시간 조금 넘게 있었어요.
오래 앉아 있는 것 미안해서..
라떼 한 잔, 아메리카노 한 잔 총 두 잔 시켜서 마시는 중입니다.
작업이 늦게 끝나면, 한 잔 더 시켜야죠.
딱 두시간 정도이지만,
참 이 공간 천태만상이네요.
01. 고딩들..
학원 마치고 여기 와서.. 아예 자리 잡고 공부합니다. 떠들면서
주문할 생각 아예 안합니다.
심지어는 순대도 사갖고 와서 먹습니다. 음식물 반입 금지가 붙어 있는데도.
자주 이용하는 듯 합니다.
그마나 다행인 건.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사장이 씨씨티비 봤는지.. 와서.. "주문 안하고 여기서 공부 하면 안되"라고 하니.. 셋이서 아메리카노 주문하는 시늉하더니.. 두 잔 삽니다. 한 놈은 안 마십니다. 사장은 갔습니다.
순대 먹는 것은. 제가.. 뭐라 했습니다.
"애들아, 여기 음식 반입 안되고, 냄새 나는 건 더더욱 안된다"고 했더니..
"죄송합니다. 빨리 먹겠습니다." 이러면서
끝까지 먹는다는.
02. 어떤 아가씨.
갑자기 들어오더니, 이 공간이 익숙한 듯 싱크대(?)로 갑니다. 음료 따라버리도록 되어 있는 곳이죠.
그녀가 들고 들어온 건 다른 프렌차이즈 음료 케이스였습니다.
다 마시고, 여기 와서 버리고, 손 씻고, 케이스까지 버리고 갑니다.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바로 5분 전의 일입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장면이기도 하고요.
03. 어떤 아줌마.
들어오더니, 결재도 안하고, 작은 과자 부스러기를 꺼내더니, 거기 앉아서 먹고
한참을 뽀시락 거리다가 갑니다.
그 아줌마 나간 그 자리, 의자가 헷가닥 돌아있습니다.
04. 다시 고딩들
아까 그 고딩들 아직도 안가고 있는데..
친구들이 왔다가. 놀고 갑니다.
몇 명이 번갈아가며.. 왔다갔다 합니다.
***
무인 카페..
참.. 천태만상이네요.
우리 사회을 제대로 된 단면인 것 같습니다.
잘 몰라서 음료사고 나온 영수증 꾸겨서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그게 없으면 못들어가서 쓰레기통 뒤져본적있네여 ㅎㄷㄷㄷ
잘 몰라서 음료사고 나온 영수증 꾸겨서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그게 없으면 못들어가서 쓰레기통 뒤져본적있네여 ㅎㄷㄷㄷ
한무리가 와서 한명이 음료 시키고 그걸로 우르르 들어 가서 ;;;
무인카페가 어쩔수 없죠, 모두가 다 같을순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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