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봤는데 애 딸린 여자랑 결혼할뻔 했습니다
추석 때 고모님의 주선으로 선을 보게되었는데요
보통 선이라고 하면 남여가 1:1로 맞선보고나서 조금 만나보다가 괜찮으면 양가 부모님과 상견례를 하는게 일반적인데
처음부터 양가 부모님이 함께 보자고 하는겁니다
친가쪽의 핏줄인 고모님의 주선으로 진행된 선자리라 믿고 그렇게 따랐습니다
저희쪽은 저와 부모님이 참석하였으나
여자쪽은 여자와 아버지만 참석을 하고 어머니 대신 이모가 나왔더군요
여자쪽 어머니가 오지 않은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나마 정직한 사람이라 그런듯합니다
딸이 문제있다는걸 이실직고 할까봐 가족들이 못 오게 한걸수도 있고
이때부터 조금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만
식사 자리를 하는데 자꾸 양가 가족들과 관련없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앉더니만 모르는 남자가 4명이 자리에 더 앉는겁니다
무슨 동네 양아치급 건달 같더군요
누구냐고 물어보니 여자쪽 아버지의 동생들이라고 합니다
동생들이라고 하면 부하들인건가요?
(나중에 알고보니 여자쪽 아버지가 그 지역의 이름있는 양아치 건달이더군요
여자쪽 아버지가 유흥쪽에 있는 건달기가 있는사람이라고 초장부터 고모에게 귀뜸으로는 들었습니다)
뭐 건달기 있는건 미리 알고 감안하고 간거니까 문제삼진 않는데 재밌는건
그 상황에서 여자쪽 아버지의 동생이라는 사람 한명이 뜬금없이 일어나더니 "갑자기 식사자리에서 울면서 말을하더군요"
oo아!!(맞선본여자이름) 니가 결국 이 긴 시간의 고난과 역경을 지나 그 토록 삼춘이 바라던 결혼을 하는구나.
울먹거리면서 말을 하는데 속으로 무슨 또라이인가 생각했습니다
그 와중에 맞선본 여자는 식사자리에서 저희 어머니에게 엄청 잘하더군요
어머니가 지팡이 짚고 다니시는데 자진해서 제 어머니를 부축해서 같이 다니고 음식도 계속 챙겨주고 ㅋㅋ
너무 부담스러울정도로 눈 앞에서 잘하는겁니다
선본 여자가 만 36살인데 키도 170으로 크고 이쁘장합니다
코성형 가슴성형도 한거같긴한데 약간 연예인같이 화려한 외모더군요
가정주부와는 거리가 먼 그런 자태
그런걸 떠나 저도 만 41세이고 먹을대로 먹은 결혼시장에서의 나이라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라
제가 추구하는 여성향은 아니지만 나이도 5살차이고 해서 딱 좋겠다 싶어 최소 몇번은 만나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만
오늘 고모한테서 "다짜고짜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급하게 전화가 오더군요
너네 궁합보려고 사주철학관에 가서 궁합사주를 봤는데 사주 보시는분이 자꾸 여자쪽 사주에
지금 이 여자의 나이면 애가 있다고 하는겁니다
철학관에서 그 말을듣고 고모님이 여자쪽 뒷조사를 하니 실제로 고등학생정도의 딸아이가 하나 있답니다
딸이 고등학생 17~18세면 대략 20세쯤에 출산을 한거겠네요
이혼을 한건지 단순히 미혼모인지는 모르겠으나
외모가 뛰어나니 남자들이 가만두지 않았을 법도 합니다
그 여자 사주가 왠만한 남자들이 못견디는 기가 쎈 사주라고 합니다만
확실히 그 여자랑 대화만 해봤는데도 여자 기가 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늘 크게 한번 놀란게 저는 지금것 사주팔자나 점괘같은걸 전혀 믿지않고 살았는데요
신점도 아니고 일반 사주철학으로도 현재 자식이 있는지 없는지까지 나온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고모님이 사주철학관을 가보지 않았으면 모르고 결혼했을수도 있었겠네요
여자 나이 만으로 36세에 돈 모은거 한푼없으니 직업없고 순진한 남자 하나 잘 골라서 취집하려고 했었나봅니다
(본인 말로는 친구한테 큰돈을 사기당했다고 하는데 아닌듯 합니다 씀씀이가 헤퍼서 돈을 못 모은듯 하고)
왜 사람을 속여가면서 사기쳐서 결혼을 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외모면 돌싱남 찾아봐도 결혼은 할 수 있을거 같은데
언젠가는 딸이 있다는것을 걸릴거고 미래의 남편이 알게되면 집안에 큰 불화가 닥칠건데
마냥 눈 앞에 보이는 총각 결혼만 생각하는건가 봅니다
하긴 누가 애딸린 돈 한푼 없는 미혼모(돌싱녀)와 결혼하겠습니까
몇일 연락하면서 찝찝했던게 카톡을 멀티프로필로 돌려놓고 기본화면으로 설정한 뒤 사생활을 숨기더군요
올 해도 결혼은 틀렸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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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에 철학관 홍보라고 하는데 철학관 홍보 아닙니다
처음에는 진짜 마춘건가 생각이 들긴했는데
아무래도 좁은 지방 시골동네라 철학관 하시는분이 여자측의 정보를 알고 있었을것으로 추측이 되네요
지방동네 사람들은 건너건너 집의 밥숱가락 갯수도 다 알수있는 정도라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나이 마흔 넘어서 결혼 못한게 문제인것처럼 말씀하신분들도 있는데
이리저리 아픈 부모 모시면서 사업하고 일에만 집중하다보니 시간적으로 이렇게 됐네요
어차피 선이라고 해도 별로 기대도 하지않고 내려간거고 그냥 재밌는 헤프닝정도로 생각하고있습니다
여자측에서 자기네는 가진게 한푼도 없어서 결혼할때 아무것도 못가져온다고 했어도
저는 제가 벌수있으니 괜찮다고 말하고 선본겁니다
여자들이 보통남자 재력을 보지 실제 남자들은 여자 재력은 안보지 않나요?
그리고 여자측이 애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애 있는걸 속이고 결혼하려고 했다는게 문제인겁니다
아니 저정도 글이면 누군지 알지 않겠냐?
남자는 문신있고, 코세우고, 밑에 성형하면 거르는게 맞다
철학관 홍보 글이네.
우리 고모 무당
사기입니다.
부적 살돈으로 헬스장가서 운동하세요
건강한육체 = 건강한정신
'암합'이라는거 찾아봐라. 암합에 뭐가 보이면 숨겨논 자식이나 애인이나 바람피는 사준인지. 뒷돈챙기는 사주인지 보인다.
물론, 100%는 아니지. 하이데거에 의하면 말이다.
선자리에 부모님 참석부터 재밌네요
고모는 진짜고모 맞습니까?
이런글이 베스트라니?
보배드림이 심심했나봅니다.
의절 안하나요 조카를 얼마나 병신으로
봤길래
저런 고모 없겠죠
- 이윽고, 어떤 여성과 정장입은 남자들이 서성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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