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연애하고 이 사람이라면 아무리 힘들어도 고생도 기꺼이 함께 할 만큼 사랑해서 결혼했네요.
정말 내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알고싶은 것만 알고 살았나봐요.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이라는 걸 이런 사람일 수도 있다는 걸 전 까맣게 몰랐네요.
여자 좋아하고 섹스에 미친놈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퇴폐업소에.. 마사지.. 오피.. 성매매.. 유사성행위.. 다채롭고 다양하기도 하네요.. 사람처럼 안 보이네요...
지구상에 모든 남자들이 다 그렇게 보이네요. 안가는 놈 안하는 놈 찾기가 힘드니.. 뭐 여자도 그런 사람 많겠죠. 제가 아는 사람중 그런 걸 좋아하지도 않고 찾지도 가지도 않는 사람밖에 없어서 그 정도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쩌면 내가 알던 사람이 그럴리 없다 나의 판단이 잘못 된 게 아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게 아니다. 믿고 싶지 않았나봐요. 내가 선택하고 고른 남자가 세상 쓰레기같은 형편없는 남자라는 걸..
헤어질 수 있었던 순간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그 동안에 쌓은 추억과 애정때문에 쉽사리 선택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젠 정말.. 이 사람과 이별을 결정해야하는 순간이 오지 않았나 싶어요.
나의 지난 시간과 사랑들이 산산히 부서지고 물거품이 된 사실에 현실감도 떨어지지만 정신 차리고 이혼을 고민해보려 합니다.
이혼하기 위해 전 뭘 해야 할까요? 그리고 이혼하고 나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막막하기만 해서 조언을 좀 구하고자 글 남겨요.
사실.. 나를 지키는 게 맞는건지 아이들을 지키는 게 맞는건지 그것도 판단이 잘 서질 않네요. 도망가고 싶다가도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 싶고.. 아이들을 지키자니 제가 너무 괴롭고.. 이혼해도 가시질 않는 상처라면 옆에서 두고두고 죗값 받게 하는 게 맞는건지.. 사실 딱히 죗값을 치루고 살고 있지는 않네요. 그걸로 바가지를 긁은 적이 거의 없으니까요. 언급조차도 하지 않아요. 그 조차도 아이들을 위해 연기하고 있는지도 몰라요.사이좋은 부모인것 처럼... 아이들이 불안해하지 않게..
뻔뻔하게 사는 사람도 많은데 잘 사는 척 가면 좀 쓰고 살면 어때? 해도 그게 잘 안되네요. 마음이 참 괴롭네요..
이 글을 쓰면서 먹먹하지만 한마디하자면.. 보배에서 활동하시는 모든 남자분 여성분들.. 사랑하는 사람 그게 배우자든 가족이든 애인이든 소중하게 생각해주세요.. 절 멍청하다 생각할 수 있고 순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 일평생 살면서 속궁합이 궁금해서 파트너 바꿔가며 잠자리를 해 본 적도 없고 만족 못해도 그럴 수 있겠거니 서로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은 노력해서 최대한 맞춰주려 애썼고 혹여나 잠자리가 필요하다 느낄때도 상대방이 거부하면 아쉬운대로 등돌리고 자고 내 남자의 성기가 다른 남자의 성기가 궁금하지도 않았어요.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지도 않구요. 그런 것 보다 제 옆에 있는 사람이 소중했으니까요.... 그 사람의 마음이 그 사람의 힘듦이 그 사람의 인생이.. 성욕도 중요하죠.. 하지만 스스로 어긋난 성욕을 꽃 피울 필요가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전 아니라고 답하고 싶네요. 서로가 서로를 지키며 살아가면 안되나요?
제가 바르게 살았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킬 건 지키며 살아오면서 씁쓸한 마음에 넋두리를 내뱉어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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