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이글을 쓰는 이유는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어디에다 이야기할수 없고 지인들한테는 이야기하기 싫어 객관적인 조언을 받고 싶어 몇글자 끄적여봅니다.
일단 저는 장남이라도 단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시절 "너는 무조건 아빠라하지말고 장남이니까 아버지라고 해" 라는 말씀을 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왔습니다.
음.. 한 6년전 쯤인가.. 엄마(편한대로 쓰겠습니다)가 어느날 갑자기 집에있다가 나오라면서 이야기하셨습니다.
엄마: 니 아빠가 바람피우는거 같다
나: 왜? 갑자기 왜 그런이야기를 해?
엄마: 니 아빠 차에서 블랙박스 보니까 다른여자랑 있는거 같아
나: 아 그래..?
음... 저는 좀 생각이 많아 졌습니다. 일단 저의 아버지는 흔히말해 복덕방을 하시는데요 아시다시피 고정적 수입이 들어오는게 아니라 건바이건으로 수입이 들어오죠. 몇십년동안 하셨고 어머니는 보험회사에서 성실히 일하시는분이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왜하냐면, 어렸을때 부터 같이 살았던 25년?동안 생활비 한푼 안갖다준 아버지입니다. 하물며 학교 등록금 관련 모든 양육은 어머니가 벌어다주신 금액으로 자라왔습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저희 어머니께서 매우 고생하셨죠. 저는 엄마를 매우매우 아주아주 사랑합니다.
제가 중학교 때, 아버지께 그런 이야기를 한적있어요
나: 아버지 저 아버지랑 단둘이 여행가고싶어요. 낚시같은거도 해보고 싶어요 (용기를 많이냄)
아버지: 니엄마랑 갔다와
나: (...)
저는 그때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네요. 그때만 생각하면 매우 가슴이 아파요.
자 다시 6년전쯤 이혼할 당시로 돌아와서,,, 저 블랙박스를 왜 어머니가 확인을 했냐. 이건 저희 어머니 귀에 지인들이 xx아빠 여자랑 xx모텔 들어가는거 봤다는 둥 어디서 차를 봤다는 둥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 확인 했답니다.
네.. 뭐 결과는 바람핀거 맞고요. 그렇게 싸우고 이혼했습니다. 이혼하고 난 뒤로 부터는 저하고 어머니 둘이 살고 아버지는 할머니와 살게 되었습니다. 명절때 같이 행사있는날에만 아버지를 만나고요 평상시에도 연락을 안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외로워 졌는지 이제서야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지 이런 문자가 옵니다.
문자 답장을 늦게하면 왜 늦게하냐고 뭐라하시는 성격이고요, 문자때는 간다고 해놓고 그냥 안만난적이 수두루 합니다.
저는 솔직히 아버지가 싫습니다. 불효자라고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아버지한테서 사랑받은 적이 없어요. 행복했던 기억이없어요. 제 기억에 아버지는 어머니와 싸움을 일으키는 무서운 사람이에요. 이제와서 저한테 이러지마세요. 이렇게 글을 쓰지만 왜 눈물이 날까요?
누군가의 아버지의 입장으로서 읽어보신, 누군가 저와 비슷한 상황을 가졌던 아들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네요...
저는 마음의 문이 닫힌것 같습니다.
토닥토닥..
아마 그래도 아버지 돌아가시면 마음의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난 저 인간 꼴도보기싫고 싫어서 죽어도 상관없다고 말은해도, 막상 그 일 닥치고 우는 자녀들 많이 봤어요
아버지 문자에 그래도 꼭꼭 답하고 그러신거보니 바닥까지는 아니신거 같고,
아마도 아버지께서는 예전 본인의 실수를 깨닫고 지금이라도 노력중인 것 일수도 있어요
아버지와의 관계가 원만히 되어 잘 지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의 상황은 아버지 되는 분이 자초한 결과이지, 글쓰신 분의 탓이 아닙니다.
혈육이니 뭐니 해도 결국 사람간의 관계입니다.
본인의 자리를 지키고 노력하지 않으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주면 제아무리 혈육이라도 관계는 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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