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잘나가는 벤츠 전기차, 결함 신고 급증에 안전 우려
서창완 기자 / 2024-02-13 17: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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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지난달 냉각 시스템·냉각수 관련 결함 신고 46건
작년 7월 출시 EQE SUV 21건 최다…대부분 냉각 시스템 이상
자동차리콜센터 "정보분석 중…벤츠에 자료 조사·실차 확인 요청"
벤츠코리아 "특정 상황 발생시 원인 확인해 즉각 조치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코리아가 판매하는 전기차 여러 모델에서 냉각 시스템 결함과 냉각수 문제가 대거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냉각 시스템은 전기차 배터리 열을 식히기 위한 필수 장치로 결함 시 탑승자 안전과 직결된다.
13일 UPI뉴스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결함 신고 내역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벤츠 2023년 모델 전기차 6종 중 5종에서 냉각 시스템 또는 냉각수 관련 결함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것만 모두 46건이다.
차종별 결함 신고는 지난해 7월 출시된 2023 EQE SUV가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EQE SUV는 지난해 884대가 팔렸을 정도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모델이다.
이어 2022년 10월 출시된 2023 EQB가 18건으로 신고가 많은 모델 2위를 기록했다. 또 2023 EQE(2022년 10월 출시) 3건, 2023 EQS SUV(2023년 1월 출시) 3건, 2023 EQS(2022년 9월 출시) 1건의 결함 신고가 접수됐다.
결함 신고 접수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46건 중 지난달 접수된 냉각 시스템 관련 내용이 20건이나 된다.
EQE SUV 결함 신고 내역 21건은 모두 냉각 시스템 기능 이상과 관련 있었다. 이 중 13건은 냉각 시스템 기능 이상 경고가 나온 뒤 출력이 저하됐다는 내용이다. '외부 기온 영하 7도에 퇴근길 서울 강남 도로에서 오류 메시지 나옴', '주행 중 냉각 시스템 기능 이상 메시지가 반복 발생' 등 탑승자 안전과 직결된 것도 여러 건 접수됐다.
소비자들은 서비스센터 방문 뒤에도 만족할 만한 조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본사에도 재고 없어 무기한 대기', '부품 1달 넘게 걸린다며 대차도 되지 않는다' 등의 의견이 다수였다.
EQB 모델에선 냉각수 관련 오류 신고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냉각수 보충 경고등이 자주 뜨거나 냉각수가 가열돼 넘치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등이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배터리는 지속해서 열을 내기 때문에 온도가 충·방전이나 각종 성능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냉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열이 오르면서 열폭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 "냉각 시스템 이상으로 구동 출력을 제한한다는 건 배터리의 적절한 온도 제어가 안되고 있다는 얘기"라며 "냉각 시스템이나 냉각수의 문제는 안전과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도 "전기차에서 배터리와 모터 다음으로 중요한 게 냉각 시스템"이라며 "구동 출력이 저하된다는 것은 예상치 못하게 배터리가 방전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차량이 도중에 멈출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83% 높이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에서 9184대 판매된 벤츠 전기차 7개 모델(EQA, EQB, EQC, EQE, EQS, EQE SUV, EQS SUV) 중 결함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모델은 EQA와 EQC(2019년 출시, 2023년 단종)뿐이다.
벤츠 전기차는 이미 중국에서 리콜 대상이 된 적 있다. 중국 전기차 매체 CNEVPOST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벤츠는 지난 2022년 12월 15일부터 EQC 전기차 3345대, 지난해 2월 1일부터 EQA와 EQB 전기차 8078대를 리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리콜 이유는 모듈 내 냉각 시스템 밀봉 미흡으로 인한 냉각수 누출 발생 가능, 전기 구동 모듈 출력 전력 감소 등이다. 국내에 접수된 결함 신고 내역과 유사하다.
냉각 시스템 이상 사례 신고가 많아지면서 자동차리콜센터도 실태를 파악 중이다. 자동차리콜센터 관계자는 "현재 센터에서 정보 분석을 하고 있다"며 "소비자 불만 신고가 집중적으로 여러 건 접수돼 벤츠 측에 자료 조사와 실차 확인 협조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차량마다 사례의 원인과 필요한 조치가 다를 수 있다"며 "특정 상황이 발생하면 원인을 확인해 즉각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매체 보도와 관련해 타 국가는 리콜에 대한 법규와 제품 사양이 다를 수 있다"며 "해당 사례가 국내에서 확인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주주들 이익이 우선
중국차로 봐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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