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이 없는 즉 비법정도로를 산책 하는데 며칠전 세찬 바람에 대나무들이
꺽여 도로로 누워 있는데 차선이 없는 도로 반을 차지하다보니
지나가는 차량들은 그 자리에서 엉긍엉금 조심스럽게 지나가고 있었다
대나무가 아니라도 평소에도 도로폭이 좁아 차량 두대가 지나치려면
속도를 줄이고 서로가 가쪽으로 조금씩 붙여야 지나가는 도로다
그런 도로인데 자빠진 대나무가 반을 막고 있으니 뻔할 뻔자였다
어떤 차량은 창문을 내리고 대나무가 차량을 긁을까 조심스럽게 지나가기도 했다
우리도 그 자리를 지나가야했고 그대로 가자니 마음이 편치않아 메고 다니는
배낭에서 조그만 톱을 꺼내 도로에 조금이라도 나와있는 대나무를 다 잘라
냈더니 도로가 시원하게 뚫렸다
배트맨도 아니고 슈퍼맨도 아니고 엑스맨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던 동네 아저씨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 주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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