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앞의 고압송전철탑을 막 지나려는데 뭣이 풀썩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새가 곧 일어나더니 뒤뚱뒤뚱 등산로를 따라 내려 가고 있었다
그래서 새가 보이지 않을때 까지 잠시 기다렸다 다시 걸음을 뗐는데 곧 새를 만았다
이번에는 방향을 틀어 등산로를 벗어나 숲으로 들어가면서 날개를 활짝 폈는데
펴진 날개가 아주 컸지만 반대쪽 날개는 펴지지 않을뿐더러 모양새도 이상했다
새는 보기에도 힘겨워 보이는 동작으로 비틀거리면서 나를 피하니 또 멈췄다
그제야 새도 바위에 기댄듯한 모습으로 사방을 두리번 거리는데 흡사 어디로 가야
안전한지를 보는것 같았다. 하늘에서 뭔일이 생긴것은 분명한데 내가 도움을
줄수 있는것도 아닌데다 새가 나를 극도로 경계하니 발길을 돌렸다
잡아먹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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