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숲에는 눈이 남아 있지만 어제 아침 까지만 해도 숲은 눈으로 흠뻑
덮혀 있었고 그런 눈을 보고 안해가 같이 걷자고 꼬실때 거실창을
통해서도 2층 의자에 앉아서도 얼마든지 보는데 왜 나가냐고 게겼다
하지만 자상한(?) 이 지아비가 안해의 감성을 깰수없어 마지못해 이끌려
나가야 했고 안해는 밟히는 촉감이 좋다면서 덩실덩실 팔을 흔들기도 했다
그런 안해 뒤를 따라가면서 지금 우리가 뭐하노 싶었다
그렇게 잠시 집 앞의 길에서 짧은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 가는데 안해가
올 겨울 마지막 눈일지도 모르다면서 종이컵에 눈을 담더니 냉장고 넣었다
"눈을 왜?-" 하니 "여름에 볼라고-" 하는 안해를 그냥 멀뚱멀뚱 쳐다봤다
우울한땐 여행이지예 ~
등산도 좋은디 추버가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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