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보다 일찍 잠을 깼고 앉은 자리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는 늘 그렇듯이
2층으로 올라가 ㄱ창에 앉으니 밖같은 아직 칠흙같이 어두우니 달빛은 더욱 빛났고
저 멀리 있는 도로의 가로등 불빛이 웬지 왜소해 보였다
잠시동안 어둠속을 멍 때리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는 오늘은 공부하기 전에
조용한 음악을 먼저 들을려고 애창곡을 여니 애잔한 가락에 떠난 님을
그리워 하는 가사가 들리자 나 또한 지난날의 그리움이 밀려왔다
이른 새벽의 어둠처럼 까맣게 지워졌으면 좋을 것들은 도통 잊혀지지 않고
잊지 말아야 할것들은 어째 그렇게 쉽게 잊어지는지 모르겠다
잠시후 눈을 떠니 어느새 날이 훤했고 미처 서산으로 넘어가지 못한 달이 창백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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