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일한 직장 퇴직한 두아이 아빠입니다.
퇴직금 나온 걸로 일단 대형면허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방학이라 대학생들이 엄청 많더군요. 학생들 사이에서 안전교육 이수하고 기능교육도 받았습니다.
버스가 클러치 밟기가 처음엔 너무 힘들었습니다.
수업 끝날때면 항상 왼발이 저리더군요.
굴절코스, S자 코스, T자 코스 해보니 처음에는 바퀴에 선이 닿을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며칠해보니 나름 익숙하게 한 것 같습니다.
다음주 화요일에 기능시험을 보고 통과하면 면허 나옵니다.
쉬는 기간동안 아이들과 테마파크를 많이 가고 싶어서
서울랜드, 상상체험키즈월드, 라플레이, 미니특공대 키즈카페등 여기저기 많이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일할때보다 체력소모가 더 극심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큰애가 저랑 많이 가까워졌는지
점점 더 저를 함부로 대하는것 같아 어제 저녁에는 폭발해서 제가 짜증냈습니다.
와이프가 빙긋 웃으며 "오빠 요즘 시은이랑 많이 붙어있었던거 같아. 애들이 좋으면 더 그래"
이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고맙고 좋은데 더 신경질을 낸다는게 참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어쨋든 백수상태로 이직할 곳을 알아보다가
집에서 거리도 괜찮고 새벽에 일하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2월부터 일을 시작해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친구 이야길 하며 여행 가는게 부럽다고 합니다.
해외여행 가본게 첫째 낳기전에 일본여행 가본게 전부이고
그후로 7년이니 지금 안가면 언제 가냐는 생각이 들어
와이프에게 애들 여권 신청하자고 했습니다.
퇴직금이 순삭되는게 느껴지기는 합니다만
여행 가는걸 굉장히 좋아하는 와이프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래봅니다. 요즘 여행지 검색한다고 신나있습니다.
면접을 본 곳에서 하는 말이
신입으로 오신 분들이 며칠 못 버티고 퇴사한다고 합니다.
사실 그래서 대형면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의지는 있지만
체력이 정말 될지는 알 수 없죠.
얼마전에 운수업 알아보신다는 분의 글을 봤습니다.
저도 무조건 돈만 많이 주는 직업을 쫓다보니
운수업 쪽으로도 알아보았습니다.
이게... 차값이 문제더군요.
트럭을 몰아본 경험은 둘째치고 거의 일주일내내 차숙을 해야되고 차값이 예상보다 쎄서 빠른시간내에 이걸 상환하려면 어쩔 수 없이 무리해야할 상황이었습니다.
와이프와 상의해서 트럭을 몰아본적도 없는 사람이 덜컥 빚을내서 운수업을 시작하는건 무리수가 크다고 판단하여
다른 일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였다면 도전했을 것 같습니다.
여행 다녀오고 3월부터 일을 시작하기로 업체와 협의하였습니다.
업체 담당자는 확실하게 믿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완전히 다른 일하다 오신분들이 다들 그만두신다고 합니다.
제가 그러지 않길 바래봅니다.
3월에 일 시작하고나서 근황을 전하려다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PS. 애들 데리고 미니특공대 키즈카페 다녀왔습니다.
와이프는 친구 만난다고 아침에 나갔습니다.
제가 애들 둘 케어할 수 있으니 안심하고 친구 만나라고 하였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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