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생각이 많다보니 일찍 잠을 깼고 조용히 밖으로 나가 강변 뚝방을 걸었다
지금의 상황이 만들어진 당시의 시간으로 되돌릴수야 없지만 단호하게
대처못한 결정에 아쉬움의 한숨만 자꾸 나왔다
그렇게 하릴없이 바라보는 아침 강물위에는 새들이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그 강 건너편의 산 마루금 위로 해가 떠 오르고 있었고 아침의 공기는 매서워
코 끝이 살짝 시렸다. 산 마루금을 박차고 오른 해는 주위에 휘광을 퍼뜨렸다
아침 햇살은 사방으로 번졌고 번진 햇살은 강물속으로도 뚫고 들어가 있었다
그럼에도 강물의 물결 조차 일렁이지 못하는걸 보고 이 모든게 삼라만상의
움직임의 하나에 지나지 않음을 새삼 알겠고 허허로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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