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안녕하세요

어제 당근마켓에서 포토카드 사기당한 딸 기억하시나요?

비록 경찰의 고소 접수는 불가해서

아이한테는 경찰에서 접수하려면 많은 증거가 필요하고

큰 사건이 너무 많아 시간이 좀 걸린다고 둘러댔지만 

다행히 많은 분들의 도움과 격려 응원, 기대속에 

잘 해결됐습니다

보배분들이 구글에서 아이디를 쳐서 밝혀낸뒤 

역으로 찾아내는 법을 알려줘서 운이 정말 좋게

부모님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근데 아이디가 성인 아이디였습니다 왜냐면

이전에 어떤 사건으로 아이의 아이디가 정지 상태였고

엄마의 아이디로 저희 아이와의 사기 거래로 

상대가 성인인가 하는 약간의 혼선이 왔던것입니다

오늘 비가 억수로 많이 오던 날, 가해자와 가해자 엄마

저희아이 그리고 와이프 이렇게  만나 

드.디.어 사과를 받았습니다

원래 제가 가려고 했는데 상대측에서 엄마와 같이 오고

왠지 남자인 제가 가면 겁먹을것 같아 저 멀리 있었습니다

의외로 어머니가 정중하고 간절하게 죄송해하셨고

(어머니는 전혀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이제는 모든게 오픈되고 조여온 이상 

아이는 물러설곳이 없는지

반성하고 범행을 순순히 실토하고 사과를 했습니다

만약에 이 상황에서도 변명과 거짓으로 부정한다면

진짜 마지막 증거들을 모아 경찰서를 

다시 갈 생각이였거든요

제가 올때 반성문을 꼭 써와야 저도 고소도 안하고

진심을 받아들이겠다 했더니 

이렇게 써와서 건네주더군요

마음이 사그르르 녹았습니다 용서 어려운게 아니였습니다

이런 일이 있기전에 다시 돌려주고 

마무리했으면 좋았을터

여기까지 오게하는 어린 무모함이 안타까웠습니다

낮에 갔던 경찰서에서 이런말을 조사관이 했습니다

어짜피 접수도 안되고 접수되도 해결안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원하는게 뭐냐고

저는 아이를 고소하고 콩밥 먹이는게 목적이 아닙니다 

어린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아야하고 

잘못했다면 벌 받고 어른이 알려줘야 

다음에 이런 나쁜짓을 못하지 않느냐 

이렇게 넘어가면 다른 사람이 더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문제다

부디 오늘 사과하고 반성한 아이의 미래가 

진심으로 빛나길 기원하겠습니다 

사과가 부끄러운게 아니라 당당하기 위한 

첫걸음이란걸 알겠죠? 막상 보니 아이가 측은하면서 

미안하고 고맙고 안심되고 복잡 미묘하고 이상했습니다

사과하는 상대 아이에게도 다독이며

격려하고 이제는 괜찮다고 말했줬습니다

아울러 도움 주시고 응원해주신 보배님들 감사합니다 

저희 딸이 .... 글쎄 오늘 저에게 "고맙고 든든해"라는 말을 

하는데 코가 찡하고 뿌듯한게 눈물이 나올뻔 했어요

딸아 넌 잘못한게 없다 정말이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잘못된거지 

세상이 당한 너를 욕하더라도 엄마 아빠는 널 지지해줄게

그동안 마음 고생 많았어 우리딸!! 

이게 다 보배님들 덕분이야 감사드리며

그래도 이번을 계기를 늘 조심하자 

포토카드 좀 그만 사고!!! 아이브가 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