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강제전학 시켜주세요”
안하무인 초등생으로 인해 불안과 공포로 변해버린 교실
A군 동급생들에 폭력 휘두르고 학급서 기르던 햄스터 죽여
학부모들 “같은 반 아이들 두려움에 떨어…강제전학 시켜야”
기사 작성: 공현철 - 2022년 06월 19일 17시16분
익산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한 학생의 강제전학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해당 학생의 학교폭력 등으로 인해 같은 반 아이들이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9일 해당 학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학교폭력으로 물의를 일으킨 A(12)군은 지난달 16일 이 학교로 강제전학을 왔다.
이후 25일 첫 등교를 한 A군은 교과서 신청 관련 교사의 부당 지도를 주장하며 소란을 피웠다. 당시 A군은 “선생이라 때리지도 못할 거면서 기강을 잡고 00이야”라며 담임교사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 일로 교장과 면담을 한 A군은 2교시에 무단 조퇴를 했다.
30일에는 같은 반 한 학생에게 날아차기를 했고, 피해학생은 그대로 넘어지며 책상에 부딪혔다. 이를 목격한 담임교사가 제지하자 A군은 욕설을 하며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에도 A군은 분이 안 풀렸는지 수업 내내 해당 교사에게 심한 욕설과 손가락 욕을 이어갔다. 같은 반 학생들이 선생님을 보호하겠다며 영상을 찍자 A군은 “강제전학을 가도 나중에 찾아와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뿐만 아니라 수업을 방해하기 위해 테블릿으로 노래를 크게 틀었고, 이를 말리던 교장에게도 계속해서 욕을 퍼부었다. 그러던 중 자신을 바라본다는 이유로 한 여학생의 복부와 얼굴을 공격하기도 했다. 또 급식실에서 흉기를 가져와 교사를 찌르겠다고도 했다.
출동한 경찰이 A군의 수업방해를 제지했으나 이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아동학대로 경찰관을 신고했다.
심각성을 느낀 학교 측은 A군과 그 부모에게 분리조치 및 긴급조치 안내를 했고, A군이 등교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협의했다.
하지만 A군은 다음날인 31일 오전 7시30분께 다시 학교를 찾아 왔다. 교사가 출석 이유를 묻자 A군은 “어제 동영상 촬영한 것을 모두 지우라고 말하려고 왔다”고 소리쳤다.
이내 A군은 등교하던 여학생들에게 동영상 촬영 여부를 물으며 휴대폰을 확인하겠다고 했고, 이를 거부하자 여학생의 이마를 손으로 밀며 협박했다.
이 일로 A군은 자신의 아빠가 학교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이 소란을 피우는 A군을 제지하자 ‘경찰이 자신을 때린다’며 동영상 촬영을 했다.
이밖에도 A군이 학급에서 키우던 햄스터를 친구의 물통에 넣어 죽게 만든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A군의 등교중지로 한동안 조용했던 학교가 이달 15일 또다시 발칵 뒤집혔다. A군이 학교에 찾아간다고 예고하면서다. 이 탓에 학교 측은 그 대안으로 현장체험을 결정했고 아이들은 도망치듯 교실을 떠났다.
현재 익산교육지원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A군의 강제전학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즐겁고 행복해야할 학교가 한 아이로 인해 두려움과 공포의 학교로 변해 버렸다”며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우리아이들이 겪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눈치보지 않고 즐겁게 생활했으면 한다”며 “A군의 강제전학을 강력해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 새전북 신문 공현철 기자
https://youtu.be/tmzSR6VTw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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