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랑 사이가 좋은 편 은 아닙니다.
아이들 울타리라도 지켜주고 싶은 맘 에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어버이날 앞 두고
와이프가 어버이날 전 날 저녁에 부모님이랑 같이 시댁가서 밥이라도 먹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굳이 그럴 필요 있냐고 말은 하였지만 내심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못 이긴척 하고 있으니 곧 바로 저희 어머님께 전화를 하더라구요.
저희 어머님은 흔쾌히 그래 고맙다 와서 밥 먹고 애들이랑 자고 가거라라고 하셨구요.
저는 속으로 저희 집에서 하루 보내고 어버이날 당일 지금은 고인이 되신 장모님 묘에 일찍 찾아뵙고
오후엔 장인어른과 새로계신 장모님과 저녁을 함께 먹을 생각 이었고 와이프도 그렇게 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와이프가 한 통의 카톡을 보내더군요.
결혼한 친구네 가족이 애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펜션을 갈 계획 이었는데
그쪽 부모님이 코로나에 걸린 바람에 방이 하나 비어서 와이프보고 애들이랑 놀러 오라고 하였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묻는 겁니다.
그렇다고 저랑 같이 가자고해도 뭐 할 판에 그런 뉘앙스도 아니고..
그래서 제가 좀 화가나서 아니 부모님이랑 한 약속은 약속도 아닌거냐고 따지고 물었고
대뜸 하는 말이 약속을 미뤘는데 뭐 어떠냔 식 이 더군요.
아니 미룬다는 건 저희 부모님도 그래 애들이랑 다녀와라 이런 합의가 이뤄 졌을때나 미뤘다는 표현이 맞는거 아닌가요?
여지껏 저희 부모님도 시누이도 제 잘못 없어도 항상 며느리편 들고 그랬더니 정말 울 부모님이 우스워 보이는건지
지가 약속 정해놓고 지가 약속 일방적으로 미루더니 결국 친구네가 있다는 펜션을 갔더군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가 한 마디 했나봅니다.
이번 일 은 니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부모로써 아들은 집에 혼자남아 있는 것 도 짜증이 났을테구요..주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거 아니냐고.
더군다나 어버이날이고 며칠 뒤 저희 어머니 생일이고 오늘이 제 음력 생일 이거든요.
그리고 놀러를 갔다고한들 시어머니가 그렇게 말 하면 애들이랑 좀 놀려주고 저녁에라도 와야 하는거 아닌가요?
결국 1박2일로 실컷 놀다가 어버이날 당일날 1시 다되서 연락 오더니 어디냐고 거기로 온다길래
엄마나 누나 다 기분도 안좋은 상태이고 와봐야 니도 좋은소리 못 들을테니 오지말라고 하였습니다.
며느리 노릇 해야하니 용돈이라도 챙겨드릴려고 하는거라길래 내가 챙겼으니 애들 피곤할텐데 집에서 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난 그럼 아빠나 챙기로 갈란다라고 하길래 사실 저도 잘못 하기는 했지만 그래라라고 해버렸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요.
그렇게 집에가 있으니 장인어른내외랑 처형 및 형님이랑 집사람이랑 애들 이렇게 밥 같이 먹었나 보더라구요.
제가 물어서 갈 수도 있었지만 가고 싶지 않았지만 또 막상 어디냐고 여기 밥먹는데 오란 말 도 없으니 뭐 섭섭 하기도
했지만 제가 피한거니 이건 제 잘못이 맞습니다.
형님들 제가 속이 좁은거고 저희 어머니나 누나가 속이 좁은 건가요?
참고로 여지껏 며느리한테 엄한소리 단 한번도 한적 없네요. 16년 결혼 생활 하면서요.
참고로 저희 부모님은 나름 지방에서 자수성가 하셨지만 항상 겸손하게 사시고 큰 회사는 아니지만 20여년 동안 강소기업으로 키워오신 덕분에 며느리는 시집와서 단 한번도 맞벌이를 한 적도 없고 시아버지가 카이엔을 구매해주시고 맨날천날 커피나 마시로 다니고 평일엔 그림을 그리는 취미를 가지고있고 하루는 뒤늦게 돈이라도 벌어야 겠다며 반영구눈썹을 300만원 주고 배우고 있습니다.
회사카드로 기름을 넣다보니 평일 낮에도 집에 있는 꼴이 없고 맨날 나댕기더니 이젠 저녁마다 일주일에 한 번 쯤은 나가는게 습관이 되어버렸고 시부모님이 애들 생각나서 전화하면 애들이 엄마 또 친구 만나로 나갔다는 말을 하게되어 시부모님도 집사람이 저녁에도 애들 나두고 자주 나간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이라 저희 어머니나 누나가 더 화가 난 것 같기도 하구요.
심지어 저희 돌아가신 장모님 췌장암 투병때 1년 반 가까이 부산서 서울까지 제가 경비 다 들여가며 모시고 다녔었고
장인 어른이나 처형네는 십원짜리 한 푼 도움 받아본 적도 없거니와 고맙다는 문자 한통도 받아본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장인어른이 개별화물을 하시는데 저희 회사의 자잘한 짐 들도 다 싣고 다니셔서 저희 집에서 정말 처가에 도움을 많이 주고 산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더 화가나는데 도무지 와이프는 본인이 잘못한 걸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답답한맘에 적어봅니다.
다 정중히 거절 하는데 정말 열이 받네요..
내년 어버이날때 꼭 그렇게해서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이런 환경보다 차라리 이혼 하는게 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애들이 엄마한테 자라느니 차라리 좀 불우하더라도 제가 같이 울타리가 되어주는게 낫단 생각입니다.
방생은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가만히 지켜보라는데 여기라도 안적으면 정말 스트레스받아서 죽을 것 같아서요..
암튼 필라테스 하고나서 사람이 변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전 변한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모습을 모르고 숨긴채 살았던거라고 생각하니 맘은 편하네요.
그럴거면 약속이나 잡지말았음 될거를 근데 저희 부모님이나 누나가 이해가 안간다고 합니다.
마치 어린이날 어린이들 안챙겨 준 것 마냥.
지치기도 하구요.
하지만 사실 전 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어서 그럴 말 할 상황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우리끼리 간다는 뉘앙스가 강해서 제가 나는? 이렇게 되묻지 못했던 것 같아요..
무슨 말씀인지는 잘 알것 같습니다.
전 무조건 선약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약도 선양이고 지인 친구보다 전 가족이 더 우선이라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왜 같이 등부비고 사냐며 이혼하자고 하고도 남을 인간이라..
하 정말 제발 그렇게되면 억울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담에 선을 정말 많이 넘으면 그렇게 하자고 말 해봐야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어디 하소연 할 때 도 없네요..
선약에 대한 중요성이나 님이 느낀 섭섭함 등을 이야기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요.
사실 친정이라면 전화 한 통화로 해결될 일이기도 하거든요.
아내 분이 평소에 어떤 분이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내와 엄마로서 충실하신 분이셨다면 앙금 남기지 마시고 잘 풀어나가시길요.
며느리의 도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며느리로서의 선약의 중요성은 충분히 설명해주었고,
약속은 깨라고 있는것이 아니라 지키라고 있는거고 미루었다는 것도 상호 합의하에 날짜를 뒤로
미뤘을때에 미뤘다는게 맞는거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냥 일방적인 통보 해 놓고 약속을 미룬거라고 하면 누가 기분 좋겠냐고 따저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그걸 이해 못해주는 시부모 시누이가 이해 안간다고하니 답답 할 지경입니다.
평소에는 괜찮았는데 1년 전 부터 필라테스라는 운동을 하면서 여럿 어울리더니 이상해진 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아이때문에 이혼은 아니라고 하시니..
뭐하러 사위역할 하나요?
진짜 장인어른은 니가 알아서 챙기고 내 부모는 내가 챙기겠다고라고 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이 일로만 판단하고 싶었습니다.
한번 사는 세상 맘 편히 살아야죠.
조언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중간 중간에 정말 와이프가 미울때가 있었죠... 사람이 싫어지더라구요..
애들 어릴땐.. 처가에 가서 놀기도 하고 자고오고 그러면서 본가는 일년에 2틀잡니다.
추석 설날 하루씩... 이것저것 짜증날때도 있고 경제적으로 여유롭지가 않아서 돈으로 많이 싸웠네요..
지금이야 어느정도 안정되고 사십중반으로 여유도 생겨서 싸워도 그냥 풀지만 전엔 고민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제 어머님이 혼자 시골에 사십니다. 저희집과 40분거리고 30분거리 그중간에 처가가 있습니다..
일단 본가일은 와이프에게 절대 강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어머니 병원이나 이것 저것 챙겨드리고 나이가 있으셔서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갑니다. 음식같은거 사가지고 갈때 중간에 처가집도 주고 가고 그러네요.. 와이프도 제 맘엔 안들지만 어느정도 어머니한테 합니다.
그런다고 강요하거나 바라게 되면 제가 힘듭니다. 윗분 말씀대로 효도는 각자 셀프로 하자는 맘으로 생각하시는게 본인 맘이 편합니다.
그렇다고 처가에 외면하면 안되구요.. 할도리는 하고 그러면 와이프도 하더라구요... (제 맘에는 안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냥 살게되더라구요..진짜 애들없었으면 그때 저도 이혼했을겁니다. 할말이 많은데 글로하자니 ㅠㅠ
일단 글쓴이의 심리상태를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경험자로써...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정 힘들면 계속 힘들게 살 필요도 없다 생각해요~~
저 또한 적을려면 진짜 한도끝도 없어서...
정말 부쩍 힘이 들긴 합니다.
같이 잘 이겨내요.
마지막 말씀도 잘 새겨듣고 정 안되면 이혼도 고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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