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7월 29일...
무연고 기초수급자 할머니 화장하고 왔습니다.
2017년 07월 03일 사회보장시설에 입소하셔서 생활해오셨는데...
건강이 나빠지시면서,
지난 2021년 07월 12일 서울시립의료원에 입원해서 치료받으시다가 건강이 호전되서, 26일 귀원해 오셨는데, 27일 새벽에 80세를 일기로 임종하셨습니다.
죽음을 거스를 사람은 없지만,
죽음에 대해서 울어주고, 슬퍼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은 서글픈 일입니다.
상주노릇 하면서,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 보다는,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않고, 편안하시겠구나 하는 홀가분한 마음 너머로, 그래도...생전 웃어주시던 모습과 손잡아 주시던 모습이 아련합니다.
정말 아무도 없었을까?....
누군가 있었다고 한들, 뭐 달라질게 있었을까 싶기는 하지만....
문득, 이런 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보배 회원님들께 작은 부탁하나 해 보려 합니다.
1) 사시는 동네에 사회보장시설(양로원,노인요양원)에 계시는 무연고 기초수급자 어르신의 가족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분들이 살아 생전에 가족의 따스함과 위로를 받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2) 돌아가신 다음에는 상주 노릇도 해 주셨으면 합니다. 화장터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쓸쓸하고 서럽더이다...
3) 사회보장 시설을 찾는 방법은 시군구에 문의하시면 빠릅니다.
- 지금이야 코로나 때문에 방문객 출입이 어렵겠지만...시설 입장에서도 고마워 할것입니다.
- 살아 생전에 거동이 가능하신 분이라면, 한달에 한번정도 함께 외식해 주셨으면 합니다.
4) 시설에서 후원금이나 물품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회복지 정책이 잘 되어 잇어서, 시설에서 생활하시는 기초수급자 분들에게 부족함은 없습니다.
- 다만, 후원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물품으로, 지정해서 전달해 주세요.
- 사회복지 시설에서는 후원금을 즉시 사용하지 않습니다. 시설 후원금 계좌에 차곡차곡 적립되어서, 필요할 때 사용되어 집니다.
- 다만, 물품의 경우에는 즉시 사용되어 집니다.
- 사회복지 시설에서의 후원금 사용은 주로 시설개보수, 인건비, 프로그램비등으로 사용되어 집니다.
무연고자 이시기 때문에, 화장을 한 후에는 유택동산에 모셨습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유택동산은, 찾아볼 이가 없는 이들을 위하여 마련된 무연고자 묘입니다.
올라가는 길에, 할머니의 넉인지 모를 하얀 나비가 따라옵니다.
햇볕이 따듯해서인지, 들고양이도 평화롭습니다.
하늘나라에서, 가족들을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곳에서 좋은 가족들 많이 만나시길,ㅜ
멋쟁이님도 더운날 고생많으셨습니다.
좋은 곳에서 좋은 가족들 많이 만나시길,ㅜ
멋쟁이님도 더운날 고생많으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나라 장례문화도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죽음을 슬픔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좋은 일 하십니다.
복받으세요.
주민센터 가서 문의 하면 되나요??
저도 비록 내일이면 요양원 원장을 그만두지만
제가 근무하던 곳에서 저와 같은 어르신들께서 돌아가시면
제가 직접 염도 해드리고 장례도 치뤄드렸습니다.
이제 이 일을 그만두면 잠시 쉬었다가 호스피스에서 봉사를 할 생각이지만
멋쟁이님의 글을 읽고 요양원쪽에도 관심을 계속 두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서야 알게해주셔서.
맘이 아리네요..
또한 감사드립니다..
가족이 있어도 언제까지 함께할순없지요...
멋쟁이391님 기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꾸벅
살아야 할듯 합니다
조용히 추천 드립니다.
네이버에서 서울시 무연고로 돌아가신 분들을
돌보신 칼럼보고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여기에 또 계시내요…
생각할 수도 없는 크기중에 모래알보다 작은 존재로 태어나서
아둥바둥 온갖 걱정에 살아가는게...
그래도 그중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만나 행복이라는 걸 느끼면서 감사함을 느낍니다.
(메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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