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을 서행중에 저~기 앞에서 깜장 냥이 한마리가
꼼지락 거리는 모습이 보이길래 귀엽다 생각하며
아주 서행으로 다가 갔지요.
이쯤이면 비켜 주겠지.....
(보통 길냥이들 알아서 잘 비켜 주잖아요)
....하며 가는데 영 비켜주질 않네요.
점점 다가갈수록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더군요.
안 비켜주는게 아니라 못 비켜 주는 느낌이랄까...
일단 비깜을 켜고 차를 정차한 후 내려서 보니까 세상에나..
어떻게 말로 표현 하기가.....
내장이 배 바깥으로 튀어 나와서 피와 함께 엉켜 붙어 있는데
그부위를 혀로 핦으려 하지만 혀의 길이가 닫지를 않아서
가슴부위만 핥고 있더군요.
얼마나 아팠을까..지금도 얼마나 아플까..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도로 가운데니 한옆으로 옮겨야 겠다 싶어서
조심스레 행동으로 옮기려는데 마침 마주 오던 힌색차량도
상황을 직감하고 운전자분이 내리시니 이소리에 놀랐는지 냥이가
죽을힘을 다해서 길 옆으로 피하더군요.
그나마 움직일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긴 하지만 이대로 지나칠수 없기에
어쩌나..어쩌나 하는 순간 맞으편에 트럭이 진입하는게 보여서
일단 길을 터 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차에 올랐는데 그사이에 냥이는
사람 손길이 못 미치는 담쪽으로 후다닥 몸을 피하네요.
영상으로는 다친 부분이 잘 보이진 않는데
지나가던 분들도 놀래서 한참을 쳐다 보시네요.
갈길이 바쁘다는 이유로 자리를 뜨긴 했지만 하루종일
마음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의 로드킬이야 정말 어쩔수 없다지만
제발 제발 동물학대만은 하지 말아야 하는거 아닐까요.
이 지구에 우리 인간이란 종족들만
살아 가라는 법 없지 않습니까.
치료도 못 받았을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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